회고

2024년 어느 엉성한 개발자의 회고

하늘을난모기 2024. 12. 31. 01:34

0. intro

회고는 "나를 되돌아 보는 수단"이며,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수단"이 된다.

생각보다 너무 빠르게 지나간 한 해였고, 올해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본 해였고, 20대의 마지막을 보내게 된 해이기도 하다.

지난 회고가 궁금하다면…

2023년 - 어느 이상한 개발자의 회고

(진짜 큰일이다, 내년엔 어떤 개발자라고 하지…)

(올해는 추천 받아봤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올해는 ‘엉성한’ 개발자를 선택했다.

꺼벙한 이라는 단어를 추천받았는데, 뜻을 검색해보니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다만, 뜻에 엉성한 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도 저도 아니고 뭔가 엄청 잘하는 것도 아닌 개발자라면 엉성한 이라는 단어 꽤나 어울릴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


(노션으로 작성했기 때문에, 포맷이 조금 깨진다. 노션 원글로 확인하고 싶다면 2024년 어느 엉성한 개발자의 회고 에서 확인)


1. 런닝

올해 가장 열심히 한 것 중 하나는 런닝(마라톤)일거 같다.

기존에 속해있던 크루에서 용인 연합 훈련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주구장창 달리기만 했던 내가 만났던 여러 벽을 깨뜨릴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
속해있던 크루는 없어졌지만, 연합 훈련은 계속 참여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올해 10km와 하프마라톤 PB를 세울 수 있었다.
코스도 좋고 날씨도 좋아서 어쩌다보니 10km는 말도 안되는 기록이 나와버렸다.
그렇게 내 훈련 그룹만 올라가버렸다…

10km 마라톤 PB, 하프 마라톤 PB

올해는 풀코스 마라톤 신청에 실패해서 친한 형과 같이 트레일 러닝을 참여했다.
트레일 러닝 참여하기 위해 가민과 트레일러닝화, 러닝조끼까지 싹 다 구매해버렸다 ㅋㅋ..
(누가 런닝이 가성비 운동이래…)

같이 참가한 형은 무릎 부상으로 중도에 DNF를 했지만, 나는 어떻게든 끝까지 달렸다.
풀코스 마라톤을 뗘본 경험 때문일까, 완주했을 때 상태는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다만, 참가를 하기 위해 새벽 2시에 버스를 타고 장수에 5시반쯤 도착해서 8시부터 런닝 시작하고 18시쯤 끝나는 무친 일정이 더 힘들었던거 같다… ㅋㅋ
11시간짜리 코스에서 목표는 10시간 정도를 생각했는데, 10시간 언더로 들어올 수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기록이다.

트레일러닝 38k 완주

올해는 참 다양한 마라톤에 나갔다.
에버랜드 서킷에서도 뛰어보고… 산에서도 뛰어보고…
같이 뛰는 사람들이 있으니 마라톤의 재미가 두배가 되는거 같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올해는 총 871.63km를 뛰었다.
내년에는 1000km를 넘겨보는 것을 목표로 해볼까…?
올해 목표가 500km였는데 목표치 초과달성 성공!

내가 마라톤을 뛰는 이유는 단순하다.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인데, 마라톤을 뛸 때면 런닝에 대한 하나의 생각만 하게 된다.
마라톤 뛸 때는 보통 시간을 계산하는데 많은 생각을 하는편이다. 그러다보니 시간(페이스) 외에 다른 생각을 안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머리를 비울 수 있어 꾸준히 마라톤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내년 목표는 풀코스 마라톤 3시간 30분 언더를 달성하는 것!
그리고 해외에서 마라톤에 참여 해보는 것이다!
(내년 3월에 다낭 마라톤 신청해놨다!!)

2. 클라이밍

더이상 부상을 당하기 싫어서 올해는 정말 몸을 아끼면서 클라이밍을 했다.
잘 낫지 않는 어깨에 부하를 가급적 줄이기 위한 노력과 갑작스럽게 생긴 손목 저림 이슈로 인해 뜯어가는 무브만 열심히 했다.
덕분에 올해는 클라이밍하다 크게 다치진 않았고, 행클할 수 있었던것 같다.
나름 더클라임 기준 빨강 레벨을 어느 정도 풀 수 있게 되었고, 크루에서 진행했던 볼더링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클라이밍은 아마 꾸준히 할거 같다.
다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즐길 것 같다.
다이나믹도 못하고 밸런스도 못하는 클라이밍 편식쟁이지만, 선수 할거 아니니깐~

살살 즐기면서 좋은 사람들과 클라이밍 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겠다.
(근데 나 개발자인데… 1번과 2번이 운동이네…)

3. 여행

1월 1일 처음으로 해돋이를 보러 갔다.
무려… 치악산으로…
이때까지 등산을 하지 않다가 거의 5년만에 처음으로 등산을 했던거 같다.

마라톤 할 수 있는 체력은 있지만, 등산은 또 다른 활동이었다.
나만 뒤쳐져서 천천히 올라갔지만, 그래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나 마라톤 풀코스 완주한 사람이야)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결국 끝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그래서 내년 1월 1일에는 설악산으로 간다.

올해는 여행을 많이 가지 않았다.
일본여행 한 번과 대만 출장 한 번만 갔다 왔다.
대신 국내로 부산 번개, 충주, 속초 등 친구들과 같이 놀러갔다왔다.

살면서 처음으로 번지점프도 해봤다.
스카이다이빙은 해봤는데, 번지점프는 처음이라 사실 조금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실망이 컸다…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리기도 하고, 뛰어 내릴 때 반발력에 배가 너무 아팠다.
뛰어 내리는데 5초를 세준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5초가 일반적인 5초가 아닌 1초만에 54321을 외치셔서 당황했다.
그래서 네? 한 번 하고 바로 점프…
무서운 건 전혀 없었다.

도파민에 중독 되어 버린걸까...?

더 짜릿함을 원해!!!

 

올해 일본 여행은 처음으로 차를 렌트해서 돌아다녔다.
톨게이트 비용이 엄청나게 비싸긴 했지만, 생각보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대만은 회사에서 출장으로 갈 수 있었다.
처음으로 출장을 가본건데, 해외 오피스 구경도 할 수 있었고, 대만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같이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되지도 않는 영어로 대화하느냐 너-무 힘들었지만… 어찌어찌 잘 해결 된 거 같다
(근데 대만 음식 잘 안맞아…)
출장 가서 재밌는 에피소드도 여러개 생겨 팀원들과도 더 친해질 수 있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일본측에서 한국으로 출장을 오기도 했다.
맨날 메신저로 같이 일하던 직원을 만나니 굉장히 반가웠고, 외국어를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던 날이었다.
영어 공부 꾸준히 해야지…
나도 영어 잘 하고 싶다…

4. 외부활동

올해는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다.
개발 활동보다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은 1년이었다.
(작년엔 그냥 놀았던거 같은데..)

그나마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2가지 활동을 했다.

  • 한빛 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 글또 10기

매년 책을 읽어야지 생각하는데, 역시… 사람은 뭔가 압박이 없으면 잘 읽지 않게 된다.
그래서 한빛 미디어에서 주관하는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신청했고, 운이 좋게도 선정이 됐다.
그렇게 매달 1권씩 강제로 읽고 리뷰를 남겼다.

그 다음 글또10기 모집을 이번에 진행한다고 하여 신청했다.
글또 1기를 했던 멤버를 알고 있어서 언젠가 해야지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눈떠보니 마지막 기수라고 해서 부랴부랴 지원했다.
운이 좋게도 붙긴 했고, 2주마다 글을 남기기 위한 무언가를 하기 위해 뭐라도 하고, 글을 쓸 수 있었다.

뭐라도 하기 위해 three.js 라는 라이브러리 스터디를 참여했고, 4분기부터 연말까지 너-무 바빠서 잘 참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에는 좀 열심히 참여해야지…

글또를 하면서 같은 조에 있는 팀원이 나랑 친한 형과 겹지인이기에 커피챗을 한 번 했다.
형과 같이 3명이서 만났는데, 와… 20살이었다.
강산이 한 번 변하는 나이차이라니… 놀랍다…

이렇게 또 하나의 네트워크가 생겼다.

5. 멘토링

멘토링은 여전히 조금씩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서 조금씩 도움을 주고 있다.
취준할 때 멘토의 존재가 굉장히 크게 다가왔었기에, 다른 사람들한테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노력하는편이다.

아마 멘토링은 내년에도 계속 진행할거 같다.
내 도움을 받는 누군가가 좀 더 성장할 수 있다면 그 하나로 충분한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가 되는 것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 말은 작년에도 그대로 작성했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기꺼이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 있다.
한 번은 쉽게 투자할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나는 그 사람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볼 것이다.
내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에 나는 꽤나 가치를 크게 부여하고 있다.
내가 멘토링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은 적어도 내가 개발을 조금 더 해왔다는 것이 될 것이다.
나는 그 사람에게 의욕과 열정을 얻을 수 있고, 그 사람은 첨언을 얻어갈 수 있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활동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멘토링을 하는 이유에는 열정을 얻기 위함도 있다.

6. 회사

눈떠보니 현재 회사에 3년을 넘게 다니고 있다.
광고 도메인이라 배울게 많긴 하지만, 조금 흥미가 떨어져서 고민이 큰 시기이다.
이제 나름 1인분은 하고 있는 것 같고, 꽤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회사가 일본에 본사가 있는데, 이번에 일본의 큰 기업과 합병을 했다.
그 덕분에 싱크를 맞추는 작업이라던가, 원래 같이 일하던 한국의 형제 회사와 모든 커넥션을 끊기 위한 작업이라던가… 업무가 갑작스레 많이 늘었다.

올해 사실 하고 싶은 것들은 더 있었는데, 합병 이슈로 인해 정말 하나도 못했다…
리프래시 휴가를 쓰기도 해야하는데 어떻게 써야 맛있게 썼다고 할 지 고민이다.
올해 하고 싶은 것을 하나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리프래시 휴가를 쓰고 개발을 할까도 생각하고 있다.

2025년에는 한 번 해외 리모트 근무를 해 볼 계획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직을 준비할지도?

그리고 올해 내가 입사한 이후 처음으로 이직하는 사람이 생겼다.
처음은 항상 조금 아쉬운거 같다.

하지만 그 사람의 앞길도 응원해줘야지!

7. 응원하는 사람들

[ K의 취업 ]
직무를 바꿔 개발자를 준비한 친구가 취업을 했다.
비전공자에 부트캠프에서 처음으로 개발을 공부한 친구인데, 어찌 회사에 취업은 했다.
회사가 조금 특이해보이긴 하는데, 뭐… 잘 하겄지

8. 개발자

올해 나는 개발자라고 부르기 어려웠을 것 같다.
개발보다 약간 생활체육인…?

올해 회고의 이름을 만들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제 진짜 개발에 대한 얘기가 없었다.
정말 열심히 운동했나보다 ㅋㅋ..

생각 이상으로 운동에 대한 얘기가 무지 많았고, 좋은 영감을 받은 단어도 있었다.
그나마 개발자 코스프레라도 하려고 몇몇개의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옛날에는 그냥 이런게 있다 정도의 지식을 얻기 위해 컨퍼런스에 참여를 했다면, 이제는 듣고 싶은 몇 개의 세션만 듣기 시작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면서, 꽤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가기 좋은 시간이었다.

개발자로 일한지 나름 경력이 생겼다.
5년이 넘어가고 부터 연차를 세는 것을 그만두기는 했는데, 어느순간부터 개발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개발은 이제 더이상 화려하고 멋있는 기술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개발자의 역할 중 가장 쉬운게 개발이라는 생각이 강해졌다.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영역의 개발을 접하기도 하면서 들었던 하나의 생각은 어떤 개발을 하더라도 개발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물론 내가 연차가 더 쌓이고 또 다른 개발 분야를 확인하게 된다면 달라질 수 있다.
그저 내가 지금 느낀 개발은 그냥 개발이다.
오히려 개발 외적인 부분들 혹은 철학적인 생각이 요즘은 더 중요하게 느껴지고 있다.

2024년 12월 30일 글또에서 진행하는 회고모임에 갔다왔다.
미완성의 이 회고록을 작성하면서, 모임에서 여러 인사이트를 얻으면서 개발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 스스로도 다시 한 번 할 수 있었다.

최근, AI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형을 만나 얘기를 나눈 내용이 있다.
10년 안에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90%는 대체될 것이다라고…
사실 나도 이 부분에 있어서 내 분야이기도 하지만 공감하는바가 크다.
단순한 프론트엔드 개발은 누구나 할 수 있을 것이며, AI의 도움을 받는다면 정말 접하기 쉬운 분야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10%의 개발자는 살아남는다는 것이고, 그 10%의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라기 보다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가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는 변한다.
개발자도 변해야 한다.
단순히 라이브러리와 프레임워크를 잘 쓰는 개발자는 내 생각에는 오래 살아남지는 못할 것이다.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를 만들 수 있는 개발자가, 혹은 발전하는 AI의 시대에 맞춰 AI를 주도하는 개발자가, 혹은 web3 라는 기술을 따라가는 개발자가 10%안에 드는 개발자가 되지 않을까.

한창 면접에 들어갈 때 하던 질문이 있다.
3년 뒤, 5년 뒤, 10년 뒤에는 어떤 개발자가 되어 있을건가요? 되고 싶으신가요?
나는 이 질문을 참 좋아한다.
그 사람의 개발자로의 방향성 그리고 그 방향성에 다가가기 위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제 경력이 조금 쌓인 시점에서 생각을 해봤다.
나는 3년, 5년의 시간이 지났고, 내가 그 때 말했던 그 길을 잘 걷고 있을까?
나는 개발자를 시작할 때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얘기로 나를 표현했다.
내가 개발자가 될 때 까지 정말 수 많은 개발 선배들과 멘토님들이 있었고,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왔었다.
그 도움을 이제는 나누고 싶었기 때문에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3년까지는 기술을 닦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으면 우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3년동안에도 멘토링은 계속 했다.
이때 도움을 줬던 사람들도 개발자가 되어있고, 특히 내게 감사를 표할 때 내 길이 틀리지는 않았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5년까지는 경험을 쌓았다.
나는 멘토링 활동을 더 잘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다보니 가급적 많은 경험을 쌓아야 했다.
아직 B2C 경험은 적지만, 그래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해볼 수 있는 경험을 많이 쌓아오긴 했다.

나는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라는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3년, 5년 동안 적어도 한 방향을 보고 성장해온 것 같다.

이제 10년이 남았다.
앞으로 5년 뒤에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어있을까.

여전히 나는 “개발자를 위한 개발자”라는 길에 다가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 회고에는 어쩌면 나는 3년 5년 뒤의 어떤 개발자가 될 지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9. 돌아보면…

올해 목표했던 것들에 대해 돌아보면..
이룬게 별로 없는거 같다.

올해 목표로 잡아뒀던 것들을 테스트 하면, 7개의 리스트 중에 3개밖에 달성하지 못한거 같다.

  • [ ] 진짜 개발 하자
  • [ ] 이직 해볼까..?
  • [x] 마라톤은 그냥 가볍게 10km 정도씩만 뛸거 같다. 대신 40분 초반을 목표로 해봐야지
  • [x] 클라이밍 빨강 간다…!
  • [x] 진짜 책 읽자
  • [ ] 회 뜨는거 배워볼까?
  • [ ] 체형 교정 해야겠다. 자꾸 다치는거 보면 자세가 이상한걸지도…

그래도 나름 목표로 잡지는 않았지만, 영어를 하기는 했다.
작년 회고 모임에서 듀오링고를 알게되어 바로 시작했고, 365일을 연속 학습을 달성하기도 했다.

듀오링고 365일 달성

나는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다. 그리고 멍청한 사람이다.
하지만 꾸준한 사람이다.
나는 내가 재능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떤 하나에 꾸준하게 시간을 투자한다.
그래서 재능은 없지만 꾸준함으로 커버를 쳐온게 아닐까 싶다.
마라톤도 그렇고 개발도 그렇고 나는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다.
그렇게 투자한 시간으로 10km 41분의 기록도 세울 수 있었고, 개발자로도 어느 정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간은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진다.
그러다보니 나는 내 시간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줄이는데 투자를 하는 편이다.
시간을 돈으로 사면서 항상 돈을 더 많이 벌려는 노력을 하는 편이다.

나는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그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도 내게는 하나의 가치라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계산적인 사람이 되가는 것 같은데… 내가 사람을 만나는데는 몇 가지 기준이 있다.
내 시간을 투자하고, 그 사람의 시간을 소비하는데 있어 적어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음이 크다.

  • 이 사람을 만났을 때 즐거운가
  • 이 사람에게서 내가 배울 것이 있는가
  • 이 사람을 만나고 싶은가

나는 이 세 가지 기준에 하나라도 해당되지 않으면 만남을 꺼려하는 편이다.

사실 MBTI 성향 중 I가 강한 사람이라… 새로운 만남은 일단 두려워하는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한다.
더 많은 개발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생각이 많다.
생각을 비우기 위해 런닝을 한다.
그러다보니 개발에 너무 소홀했다.

2022년 까지는 개발에 정말 열정이 많았고, 개발을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 이 열정이 줄어들었다.
사실 내가 올해 시작한 모든 개발 관련 활동에는 이 열정을 다시 한 번 찾고 싶어서 시작한 것도 크다.
이제는 물리적인 도파민에 중독이 된걸까…
운동은 참 즐겨하고 좋아하는데 개발을 시작하는게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예전처럼 마라톤 하면서 머리로 알고리즘 푸는 그런 삶이 살짝은 그립기도…)

나는 MBTI 성향 중 P가 엄청 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약속이 많아 약속을 잡으려면 한 달 전부터 캘린더에 기록 해야 만날 수 있다…
캘린더에 적힌 일정이라면, 내가 그 약속을 깨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정말 특이사항이 생기지 않는다면 지키는 편이다. (단, 약속이 깨지는 것에 대해 타격이 전혀 없다.)
그렇기에 나는 내년에는 이 캘린더 박제 효과를 잘 써먹어보려고 한다.

올해 매주 목요일 런닝 훈련을 캘린더에 박아두고, 매주 목요일에는 거의 약속을 잡지 않고 훈련에 참여했다.
동일한 효과를 가지기 위해 이번에 특정 요일에는 개발하는 날로 잡아두려고 한다.

근데 우선.. 잡힌 일정은 소화좀 하고…

내년엔…

  • [ ] 영어 다시 해보자…
    • [ ] 듀오링고 2년 연속 도전!
  • [ ] 진짜 진짜 개발하자
    • [ ] 사이드 프로젝트 혹은 무언가를 만들어 봐야겠다.
    • [ ] 캘린더에 개발하는 요일을 적어두고 공부할거다.
  • [ ] 기깔나게 쉬어보자
  • [ ] 마라톤
    • [ ] 풀코스 3시간 30분 언더
    • [ ] 10k 40분
  • [ ] 약속 줄이기
  • [ ] 책 계속 읽기

번외로 진짜 한 번 회뜨는거 배워보고 싶다.
요리도 배우고 싶다.

회 뜨는 개발자 조금 깐지가 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