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1년차 개발자에게 리더를 맡겼더니..?! 리더 맛보기 회고

하늘을난모기 2020. 6. 7. 17:58

회사를 다닌지 1년이 되고, 팀 내 비공식 스프린트 팀 리더를 맡게 됐다.

우선 팀 구조를 먼저 설명을 하자면,

우리팀은 크게 4가지 파트로 나뉘고 (기획파트, 디자인파트, 백엔드 개발 파트, 프론트 개발 파트) 크게 두 가지 기능을 개발한다.

우리팀은 이 두 가지 기능을 기준으로 스프린트라고 불리는 팀을 만들어서 운영한다.

즉, A기능을 만드는 팀의 리더와 B기능을 만드는 팀의 리더가 존재하며,

우리팀은 이 리더를 비공식 스프린트 팀 리더라고 부른다.

(공식적으로는 리더가 아니기 때문)

요약하면 우리팀은

팀장 > 스프린트 팀 리더 > 스프린트 팀원으로 구성되어있다.

입사한 지 1년이 되고, 같은 기능을 계속 개발해 왔었기에, 스프린트 팀 A의 리더를 내가 맡게 됐다.

1월부터 5월까지 비공식적인 리더직을 수행하면서 얻은 경험을 작성하려고 한다.


스프린트 팀 리더가 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스프린트 팀 리더가 됐을 당시에는 당황에 연속이었다.

물론, 이전 스프린트 팀 리더가 도움을 줬지만, 당최 내가 해야하는 일에 대해서 어디까지 가능한지, 어디까지 해야할 지 알수가 없었다.

그와중에 프론트 개발자로서 개발은 계속 해야 했기에 이것저것 신경쓸 게 너무도 많았다.

진행 사항을 계속 체크해야 하고, 딜레이 되는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딜레이 되면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시간이 부족하다면 기획과 같이 논의해서 어떻게 작업을 할 지, 배포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언제 해야하는지, QA에는 언제 입고를 해야하는 지,

입고하고 나온 버그는 언제까지 얼마나 처리 할 지, 팀원이 힘든지는 않은지, 그러면서 내 작업분에 대한 개발 내용도 신경을 써야 했다.

스프린트 리더를 하면서 "입고" 라는 단어가 무엇인지 처음 알게 됐고, 배포는 어떻게 하는지도 처음 알게 됐다. (처음 배포도 해봤다.)

기존에 맡은 개발만 하면 됐던 때에서 여러가지 신경을 써야 하다보니, 시간이 배로 필요했고, 고민도 많아졌다.

스프린트 팀 리더를 진행 하면서..

1차, 2차 스프린트가 마무리 되면서 어느정도 시간이 경과되어 좀 할만하다 생각이 들 때 또 한번의 고민이 생겼다.

팀원들의 업무를 최대한 줄여서 야근을 없애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

그럼에도 요구사항은 개발 해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인력도 없고..

등등 개발자에서 점점 리더로서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가져가게 됐다. 특히, 책임감이 강해졌던 것 같다.

애석하게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지는 못했다. 그나마 좋았던 점이라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프린트 팀 분위기가 그래도 나아졌달까.

나보다 연차가 많은 분들이 대다수지만, 이제 막 1년 찍은, 새내기가 리더를 하면서, 아래로 위로 조화를 잘 맞춰줬던 느낌이었다.

스프린트 팀 리더를 마무리 하고..

5월 1차 마일스톤 작업 분량 관련 메이저 배포를 진행하고, 얼마간의 핫픽스 대응기간을 갖고 나서 공식적으로 스프린트 리더직이 종료됐다.

배포까지 내가 리더를 겸했던 팀은 큰 이슈 없이 무사 배포할 수 있었고, 큰 트러블 없이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어찌보면 길고, 어찌보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개발자일 때의 생각과 리더일 때의 생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개발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만 잘 하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더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도 잘 해야한다.

개발할 때는 최대의 품질을 얻기 위해 노력했지만, 리더일 때는 다소 품질이 떨어지더라도 요구사항을 충족하는게 중요했다.

개발자일 땐 내 상황을 공유했지만, 리더일 땐 팀 상황을 공유하고, 조율해갔다.

나무만 바라보다 숲을 바라보게 됐다.

스프린트 리더로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내 평가는 70점이다.

어쩔 땐 단호하게 밀었어야 했을 때도 있었지만, 아직 초년생이라는 생각과 나이가 어리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그러지 못했다.

그런 측면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70점이라는 다소 후한 점수를 얻은 것에는 개인적으로 공유와 팀 분위기가 좋았던 점에 있다.

일단 리더끼리 소통하면서 얻는 정보나, QA측과 얘기하면서 생긴 내용 중 필요한 내용은 모두 공유했다.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을 경우 그 부분을 공유하고 팀원들과 같이 논의했다.

앞서 말했듯 어리다는 측면이 팀원들이 부담없이 얘기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1월부터 5월까지 리더를 하고, 리더직이 종료가 되면서 아쉽기도 했다.

조금 더 길었으면 이것저것 더 시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스프린트 마무리 시점에 시도했던 것이 어떤 결과를 미칠까. 좀 더 빨리 했더라면..


그래도 마무리가 됐다.

다음 스프린트 리더도 이어서 할 뻔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다른 분이 하게 됐다.

사실 리더를 이어서 할까도 고민 많이 했지만, (심지어 추천도 많이 해주셨다..)

역시 아직은 개발을 좀 더 집중해서 하고 싶다.

다만, 이제는 개발을 하면서도 리더일 때의 경험으로 나무만 바라보지 않는다.

내 일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갖고, 숲이 산맥이 될 수 있게 보고 있다.

초년생에 리더를 시키는 것.

생각보다 나쁘기만 하지는 않은것 같다.

적어도, 리더를 이해할 수 있고,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알 수 있다.


다시 하라면 고민 많이 하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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