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회고록 및 2019년 다짐

2018년 회고록 및 2019년 다짐

2018년의 마지막 12월 31일 퇴근하고 회고록 써야지 했지만.. 피곤했는지 종소리도 못듣고 자버렸다.

하루 늦은 회고지만 원래 회고는 18년이 모두 끝나고 써야 제맛

2018년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았던 한 해였다. 그 동안의 노력이 보상 받은 한 해라는 느낌이 강했다.

개띠라 그런가 황금개의 해에서 더 좋은 기운만 받은듯 하다.

본격적으로 회고를 들어가려고 했는데 생각을 해보면 2018년도 결국 개발 이었다;; ㅋㅋ

1월. 취업 실패와 걱정으로 인한 우울 터지던 시기

이 때가 아마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듯 하다. 17년 하반기 하계 공채에 모두 떨어지고 취업에 대한 걱정이 한 가득 넘쳐흐르던 때였다. 개발을 손에 놓을 수 없어 스벅을 회사처럼 다녔고, 스벅 스태프보다 스벅을 오래 다니게 되기도 했다

2월. 일본 여행으로 다시 한번 재충전

친구와 즉흥으로 (비행기 예메부터 출국까지 3일) 일본으로 짧게나마 여행갔다. 일본어 1도 모르는 둘이 가서 한국어도 영어도 없는 곳만 골라서 들어가 즉흥으로 밥 먹고, 즉흥으로 돌아댕기고 생각이상으로 재밌었다.

전공이 전혀 달라 취업에 의한 도움을 서로가 주기는 힘들지만 이 친구가 있어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않았을까. 일본에서 먹은 라면이 참 맛있더라. (어쩌다 들어간 곳이 그 지역의 3대 라면집 ㅋㅋ)

3월. 이땐… 뭐했더라…?

잘 기억이 안나지만 아마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9기 연수생을 신청하고, 블록체인 스터디를 시작한것 같다.

꽤 오랜 기간동안 이어진 스터디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를 같이 신청한 안뭐시기는 떨어져서 실컷 놀릴 수 있었다.

4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예비 연수생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기니까 이제부터 소마) 9기 ‘예비’ 연수생으로 발탁됐다. 예비라는 직함이 주는 심리적 불안감과 무한 경쟁..

150명 중 50명이 떨어지고 100명만 붙어야 했기에 엄청 피곤한 일정이 시작됐다.

상반기 공채 기간과 겹쳐서 더욱 힘들었던 시기.

5월. 상반기 공채와 해커톤 그리고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상반기 공채를 또 열심히 지원했다. 네이버 핵데이는 광탈,,

알고리즘 문제 풀이에 박차를 가하며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주최하는 해커톤에서 입상할 수 있었다. 이 기회덕분에 지금의 회사에도 입사할 수 있었다.

그리고 5월 31일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 9기 연수생으로 최종 합격 소식을 받았다. 당분간은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굉장히 기뻤다.

6월. 맥북 프로 레티나 / 그리고 일일 커밋

소마를 하면서 지원금으로 맥북을 샀다. 드디어 샀다. (2주뒤에 18년 신 맥북 출시된건 안비밀)

개인적으로 대학교 다니면서 노트북을 구매했던게 개발 실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맥북 구매 역시 개발 실력을 한 두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던 계기였다.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지만, 기존 장비로 할 수 없던 여러가지를 해볼 수 있었다. ; 그렇다고 내가 장인은 아니다..)

6월 30일부터 일일커밋을 시작했다. 새로운 맥북과 함께 새로운 개발의 다짐을 가지고 시작했다. 쓸데 없는 내용을 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가끔 올리긴 했다만…) 두달 가까이 일일커밋을 했을 때 하루의 공백이 생겨 낙담… 그렇게 드문드문 공백이 늘었고, 오랜 기간 일일커밋하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대충 70일 정도 일일커밋 성공)

브랜치를 따고 다른 곳에서 커밋한 내용이 잔디로 심어지지 않아 일일 커밋에 목매이지 않기도 했다.

7월. 마이다스 아이티 합격 

마이다스 챌린지에서 입상하고 면접에 기회를 얻어 면접을 봤었던 마이다스 아이티에서 합격 소식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합격 생각은 전혀 하지도 않았고, 평소와 다름없이 스타벅스에서 개발을 하던 것이 기억난다. 합격 소식을 전화로 먼저 받고 그 다음주에 합격 축하 메일을 받았는데 혹시 취소가 되는건 아닌지 하고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또한, 전화로만 합격 소식을 받은 터라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주셨던 다른 분들께 어서 보여드리고 싶어 얼마나 기다렸는지.. 심지어 회사가 현재 하고 있는 소마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려 준다고 했기에 너무나도 감사했다.

8월. 알고리즘과 다른 사람을 도와보자.

하반기 공채 시즌이 열리면서 알고리즘 문제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까지 받아온 만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내가 아는 지식을 동원해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거리낌없이 도움을 줬다. 이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다.

알고리즘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기가 개인적으로 알고리즘 공부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한정적인 시간에 최대한의 노력을 쏟아내야 하기에 평소보다 더 머리를 굴릴 수 있었고, 이는 논리적 사고를 한단계 더 이끌어 줬다.

9월. 음… 아마 개발만 한듯하다.

블록체인 공부를 박차면서 스터디에서 세미나를 준비했다. (모집 인원이 많지 않아 실패로 끝났지만.. ㅠㅠ)

블록체인의 ‘블’ 자도 몰라도 알 수 있는 세미나를 기획했고, 준비했다. 이외에는 아마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마 프로젝트에 쏟았던거 같다.

10월. Naver Deview 참여와 Google Next Extended Seoul Staff

국내 최고의 행사 중 하나인 네이버 데뷰는 매번 영감을 가져다 준다.

‘새롭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개발자’ 뜨끔했다… ㅋㅋ 네이버 데뷰를 가면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볼 수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구글 넥스트 스테프를 하게 됐다. (사실 잠깐 졸았다…) GDG와의 연관점을 살짝 얻게 되는 시기였다.

11월 GDG Seoul Staff. 소마 종료. 여행. 입사.

11월 한 달은 정말 엄청 바빴다. 우선 GDG 서울 스테프를 할 수 있었다. 플루터 코드랩 스탭을 진행했고, 새로운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코드랩 스탭 중에 회사 직원분이 계셨!!)

소마의 종료 시기도 점차 다가와 프로젝트 마감에 박차를 가했다.

Chaining - 블록체인 Network 구성부터 Contract 및 dApp 개발까지 도와주는 Blockchain Full-stack Development Assistant

소중한 인연이었고, 정말 너무도 감사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소마 최종발표를 20일에 마무리하고 (19일에 밤셈,,,) 21일에 예약해둔 비행기를 타고 바로 러시아-블라디보스톡으로 여행갔다. 혹시 회사에서 연락올까봐 일부러 유심을 안사고 로밍을 했는데 선경지명!!

짧지만 처음으로 혼자 간 해외여행이었고,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놀고 돌아댕겼다. 생각정리에도 큰 도움이 됐다.

귀국하고 For.D 라는 커뮤니티의 운영진으로서 가지는 첫 미팅을 했다. 좋은 뜻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인만큼 커뮤니티가 잘 됐으면 좋겠다.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입사.

안드로이드 개발을 할줄 알았는데 웹 프론트를 하게 되어 당황.. 혼란..

처음하는 웹 프론트여서 막막하기도 하고,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그 자체가 스스로 너무 화났다. 기왕 하게 된 프론트인만큼 최대한 빠르게 개발을 익히고,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했다.

여전히 그간 개발했던 안드로이드의 지식만큼을 쌓진 못했지만, 아는만큼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평균 귀가 시간이 12시 혹은 1시였다가 회사를 다니면서 8시쯤 집에 돌아오니 부모님이 굉장히 좋아하신다 ㅎㅎ

12월. 첫 월급 그리고 한 해의 마무리

개발만 하던 2018년을 마무리하는 한 해가 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첫 월급을 받아 부모님께 모두 드렸다. (할머니부터 친척분들에게 모두 전해졌다) 친척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기뻐해주시는게 나 역시 기뻤다. 너무도 받아온게 많았기에 이제라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다는것이..

그리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던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났다. (투자 성공? ㅋㅋ)

잘 될 사람들이었고, 조금의 자존감을 보존해줬을 정도였지만 그래도 붙었다고 연락을 줘서 기뻤다.

나를 도와줬던 다른 분들 역시 이런 기분을 받지 않았을까.

회사는 여전히 낯설지만 적응해 가고 있다. 더 많은 것을 이루려고 노력하기보단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하려는 중이다. 지금의 내 한계를 알고 있기에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

한 가지 좋지 않은 소식이자면.. 귀가 점점 더 나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결국 2018년 역시 개발로 시작했고 개발로 끝났다.

2019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올해 다짐…

올해도 아마 많은 일이 생길거다. 그 중 내 도움을 받은 누군가가 취업을 하기를 기대한다.

순서가 있는건 아니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었다.

1. 월급을 타고 한번쯤은 오로지 나를 위해 써보고 싶다. (그래봤자 개발장비 사겠지;;;;)
2. 아직 만나뵙지 못한 분들이 많다. 한분씩 먼저 연락 드리고 술 한잔.. ㅎㅎ
3. 진행중인 Toy Project를 배포할거다!! 꼭!!
4. 모연 프로젝트 진행 ㅋㅋㅋㅋ
5. For.D 커뮤니티 활성화를 기대한다. (나도 한번은 발표할듯..)
6. 회사 프로젝트에 하루 빨리 투입되고 기여하고 싶다.
7. 올해도 내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는데 주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미 학교 멘토 진행중!!)
8. 현재는 프론트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를 놓지 않을 것이다.
9. 건강하자.. ㅋㅋㅋ 아픈거 싫드라 (다른 사람도 다 같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10. 인연의 유지. 내 주위에는 좋은 분들이 너무도 많다. (친구, 멘토님, 같은 단체의 사람 등)  그 분들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

더 많은 것이 있겠지만 우선 생각나는 것은 이정도.

회고록에 비해 굉장히 짧은 다짐인거 같다 ㅋㅋ

이 긴 글을 누군가는 보겠고 누군가는 넘어가겠지만 확실한건 아마 20년 1월1일 혹은 19년 12월 31일에 내가 볼 것이다.

왜냐면 이 글을 적을 때도 17년 12월 31일의 글을 보고 적었으니깐.

18년 한해 고생했고, 19년도 행복하자!